Ordinary Fits 앵클

홈페이지 보니까 오디너리 핏츠 바지 종류가 앵클 말고도 몇 가지 더 있는데 아주 자세히는 모른다. 여튼 앵클 이런 게 나름 몇 년 째 인기가 좋은 거 같다.



허리와 엉덩이가 여유롭고 비약적으로 테이퍼드 되며 앵클 즈음에서 끊기는 타입이다. 염색도 만듦새도 상당히 곱고 단정한 풍이다. 예컨대 밝은 브라운의 패치 같은 경우 딱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

사실 오디너리 핏츠를 보면 에비수 2001을 앵클에서 컷하고 다니는 거랑 뭐가 다르냐... 라는 생각을 좀 가지고 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에비수 2001이 더 비싸기 때문에 하나마나한 이야기다. 넘버 2라고 해도 정가가 8천엔 정도 차이가 난다... 하지만 에비수는 오래된 청바지라 중고 물량이 꽤 많고 나름 저렴한 걸 찾을 수 있다. 물론 그거 찾을 시간에 돈을 벌어서 오디너리 핏츠 사면 되잖아... 그러면 할 말이 없긴 한데. 여튼 생각난 김에 좀 찾아봤다.

오디너리 핏츠의 5포켓 앵클과 에비수의 2001 넘버 2를 비교해 보자면

순서대로 허리 / 허벅지 / 밑위 / 밑단

30인치

OF : 81 / 29.5 / 28.5 / 18.5
EV : 77 / 33 / 32 / 21.5

31인치...가 OF는 없구나 32인치.

OF :  87 / 30.5 / 29 / 19.5
EV : 80 / 35 / 32 / 23

이렇다. 그러고보니 일본 사이트들은 허리는 둘레고 나머지는 단면을 적어 놓네... 보면 오디너리 핏츠 30인치와 에비수 32인치 허리 둘레가 거의 비슷하다. 오디너리 핏츠 사이즈가 상당히 여유있게 나오는 듯. 예컨대 31 사이즈를 입는 사람이라면 어디를 가도 31인치를 선택해 입어야 그걸 만든 회사가 뭔 생각을 하는 건지 대략 파악할 수 있다고 여기긴 하는데 저 정도로 여유가 있다면 좀 생각을 해봐야 할 거 같긴 하다.

여튼 OF의 30인치와 EV의 32인치를 비교해 보면 허리 둘레는 같은 데 엉덩이-허벅지에 걸쳐 에비수가 훨씬 넓어진다. 그리고 밑위가 길어서 전반적으로 엉덩이 전체를 감싸는 느낌이 크다. 허벅지 단면이 5cm나 차이가 나는데 그 정도면 펴면 10cm, 4인치 차이다.

그런 다음 아래로 떨어지는 건 OF가 곡률이 약간 높다. 즉 OF는 29.5에서 18.5가 되고 에비수는 35에서 23이 된다. 32인치 밑단이 19.5면 거의 슬림 스트레이트, 좀 루즈한 타이트 스트레이트 풍이다. 여튼 밑단도 4.5cm나 차이가 난다. 이 역시 3.5인치 정도다.

이렇게 보자면

OF의 30인치 허리 40.5 -> 허벅지 29.5 -> 밑단 18.5
EV의 32인치 허리 40 -> 허벅지 35 -> 밑단 23

사실 핏을 결정하는 주 요인 중 하나가 엉덩이라고 생각하는 데 측정 방법이 애매해서 알려주는 데가 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허리, 허벅지, 밑단 단면 가지고는 입어 보기 전에는 정확한 느낌을 예측하기가 좀 어렵다.

여하튼 같은 허리 사이즈인 경우 에비수 쪽이 확실히 전체에 걸쳐 더 굵군... 그렇게 보자면 OF는 2000과 2001 사이 어디 즈음이다. 지금 봐도 에비수 2001의 매니악한 라인은 확실히 미쳐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또한 OF는 상당히 루즈한 분위기로 슬림 스트레이트를 입던 사람들이 무리없이 그렇지만 매우 신선하고 산뜻한 기분으로 넘어갈 수 있는 라인이라는 생각도 든다. 뭐 OF의 옷은 보기만 했지 입어본 적은 없는데 역시 괜히 인기있는 게 아닌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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