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비지 라인의 맞은 편

셀비지 데님 바지의 바깥 쪽은 셀비지 라인으로 되어 있다. 물론 이건 일반적인 상태고 워크 팬츠, 페인터 팬츠 중에는 바깥 쪽 라인도 소위 감아치기가 되어 있어서 실이 안보이게 덮여 있는 종류들도 있다. 리바이스 505나 랭글러의 경우도 그런 식으로 만들어 진 게 있다. 이런 부분은 나중에 정리해 보고...



이 이야기를 쓰게 된 이유는 이 바지 때문이다. 셀비지 라인의 맞은 편으로 보통 청바지들이 다 이런 식으로 생겼다. 위 사진에서 아래 쪽 부분이 정상의 상태인데 위쪽(그러니까 바지 아래)으로 갈 수록 엉망이 되어 있다. 그리고 맨 왼쪽 주황색 실 라인이 하나 있는데 보다시피 끊겨 있다.


이러면 어떤 일이 생기냐 하면


반대쪽을 보면 이런 식으로 실이 끊겨 나가고 있다. 사진 왼쪽은 아직 제대로 붙어 있는 곳이다. 이건 손으로 어떻게 수선을 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라 공사를 하고 싶다면 전문 수리점에 맡겨야 할 거 같다. 참고로 이 바지는 슈가 케인의 SC40901 5Y 버전인데 얼마 전 포스팅(링크)을 한 적 있다.

5년 정도 낡아 보이게 후가공을 한 바지인데 그 이후로도 10년 정도가 흘렀고 바야흐로 엉망이 되었다. 내가 구입한 첫 번째 레플리카(는 아니고 슈가 케인의 오리지널 모델이지만) 류 청바지라 좀 정이 가고 손으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곳은 고쳐가며 유지하고 있는데 무너지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관리의 실패 때문이고 이 바지 덕분에 많은 교훈과 노하우를 얻었기 때문에 이후 내가 입고 있는 모든 바지들은 이 덕을 많이 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여튼 이 부분을 유심히 살펴 보면 맨 왼쪽에 가는 라인 하나, 그 다음 체인 스티치 라인 하나 그 다음 오버로크 된 부분 이렇게 셋으로 나뉘어 있다.



같은 슈가 케인 바지인데 멀쩡한 상태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청바지들도 비슷한 모습인데 찾아 보니까 가운데 체인 스티치 부분을 싱글 스티치를 더블 라인으로 해 놓은 버전들도 있다. 그쪽이 더 튼튼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 그런 건 없다.


그런데.


이건 드님의 SHINS 시절 66 모델이다. 보다시피 라인이 하나 밖에 없다. 드님은 원단과 바느질이 부실한 것으로 유명한데 역시 이 모양이냐! 했지만 자세히 보면 두 라인이 합쳐져 있는 거다. 가지고 있는 몇 가지 회사의 청바지를 모두 확인해 봤는데 이런 식으로 되어 있는 건 드님 밖에 없다.


왜 저런가 하면 겹치는 부분이 적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60년대 이전판 리바이스를 보면 안쪽이 겹쳐서 꿰매져 있기 때문에 나중에 페이딩이 저렇게 나온다. 하지만 드님의 66은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좁다. 이후 리바이스도 그런 모습들이 있는데 오리지널 66 모델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확인은 어렵다. 여튼 가지고 있는 바지들이 대부분 40년대 풍이라 저렇게 생긴 게 드님의 66 밖에 없는 게 아닌가 가정하고 있다.


실제 빈티지를 보면서 확인하고 싶은 부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어디서 볼 데가 없네... LVC는 믿을 수가 없고. 가끔 있는 사진들은 하나같이 셀비지 부분만 보여주고. 그거 맨날 보면 뭐해 ㅜㅜ



PS 좀 찾아 봤는데 스몰 e 66 후기 모델을 봐도 드님 같은 모양은 아니다.


왼쪽 위를 보면 나뉘어 있는 두 줄이 보인다. 66 후기가 저럴 진대 보다 더 예전 모델에 가까울 66 전기나 66 빅E 모델이 저런 식으로 만들어져 있을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좀 더 추적을 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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