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님, 온스와 두께

온스는 간단히 말하자면 1야드 X 1야드 크기의 원단 무게다. 즉 14온스 데님이란 91cm X 91cm 쯤 되는 네모 데님의 무게가 396그램 쯤 된다는 뜻이다. 같은 면적인데 더 무겁다면 아무래도 밀도도 높고 더 두꺼워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게 추세가 그렇다는 거지 일률적으로 판단하긴 좀 어렵다.

그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데님 원단부터 슬럽, 요철, 부드러움, 넵(nep), 솜털 등등 나름 여러가지 특징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47모델은 12온스인가 그렇고 501XX들을 보면 생각보다 온스 수가 낮다. 그런가 하면 코지만 23온스 같은 건 두껍긴 한데 다른 데서 나온 건 이보다 더 두껍던데... 하는 느낌이 든다.

비슷한 온스 수면 더 애매하다. 슈가케인의 M41300은 14온스라고 되어 있고 에비수 2001 No2는 14.5온스라고 되어 있다. 검색 결과인데 명확한 숫자는 아니지만 대략 14온스 대다. 하지만 두 바지의 경향은 아주 다른데 M41300은 억세고 뻣뻣하고 두텁다. 2001은 그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분명 더 얇다. 숫자 상으로는 어디를 봐도 2001쪽이 높은데 느낌은 전혀 그렇지 않다. 말하자면 M41300은 대나무나 싸리나무로 만든 울타리 느낌이고 2001은 한지나 창호지로 만든 창 느낌이다.



이런 식으로 봐봐야 비교가 될 지 모르겠지만 위가 M41300이고 아래가 No2 2001이다. 둘 다 녹색 계열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색톤도 약간 다르다. 이 이야기는 14온스의 보통 온스 청바지를 사고 싶은데 저 둘이 온스가 비슷하니 옷도 비슷하겠지... 라는 생각은 전혀 안 맞는다는 거다.

같은 14온스 대의 수많은 바지들, 예를 들어 PBJ나 이터널도 또한 완전히 달라서 이런 식으로 구분을 해도 되는걸까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13온스 대들과 14온스 대는 역시 기본적인 두께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억센 13온스 대 바지라고 해도 14온스 대를 입다가 입어보면 역시 훨씬 가볍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부품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규격으로 묶어보려고 하지만 근본에 놓여있는 비규격성이 데님의 즐거운 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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