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유니클로 셀비지라고 하지만 나름 종류가 꽤 된다. 아주 초기 Unique Clothing Company 시절에 나온 것도 있고, 빨간 라벨 달려 있던 것도 있고, 퓨어 블루 재팬 시리즈, S 시리즈, 카이하라 데님, 카이하라 아닌 데님도 있다. 그렇게 면 100%의 시대 이후 혼방 셀비지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구분이 그렇게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가끔 보면 다들 분명 특징이 조금씩 다르다. 그렇게 구분해서 챙겨볼 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좀 다른 이야기고... 여튼 가장 쉽고 저렴하게 만날 수 있는 셀비지 청바지인 건 분명하다. 장점은 물론 가격, 접근성 그리고 은근 재미있는 디테일과 한참 유행하던 슬림 스트레이트 핏. 단점은 페이딩이 아주 재미가 없다는 것. 여러가지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것들은 가격으로 커버가 될 문제인데 페이딩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 할 수 있는 데 안 하는 거 아닌가에 가깝다. 맨송맨송하니 개성이 거의 없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개성을 매우 의도적으로 제거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어쨌든 몇 년 된 유니클로 셀비지다. 정확한 구입 시기는 기억이 나지 않고 카이하라 데님, 면 100%. 3년 쯤 세탁하지 않는 바지로 써보려고 했는데 물론 몇 개월 만에 포기했다. 그러고 나서도 세탁 간격을 이래봤다 저래봤다 했고 그러고 나서는 한참을 안 입고 그랬기 때문에 뭐 특정 목표를 향해 가고 있던 바지는 아니다. 뭔가 눌린 듯한 납작한 원단. 신문지 같다고 할까... 여튼 좀 그런 느낌. 뭐랄까.. 안 좋다가 아니라 보통의 청바지랑은 다르다. 입체감이 전혀 없다. 디테일은 나름 재미가 있는데 이해가 잘 안가는 사항 중 하나는 허리 라인 상단은 싱글, 하단은 체인 스티치라는 66이 나오기 전 빈티지 양식을 채용했는데 위 사진에서 보듯 체인 스티치를 하다가 말았다. 만약에 이걸 로 데님으로 새로 하나 구한다면 처음 받자마자 소킹 한 2번 하고 입지 않고 20번 쯤 세탁기에 계속 돌려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하지만